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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2008

영화 2008/01/17 16:40 posted by 신춘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에 대해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오랜만에 등장한 ‘괜찮은’ 한국영화라면서 치켜세우는 분위기잖아요.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꽤 괜찮아 보이는 영화였어요. 잘 만들어진 포스터가 그랬고 잘 훈련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도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임순례라는 이름은 또 어떻습니까. 이 영화가 재미없어 보인다거나 감동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제 기대는 와르르 무너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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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는 이야기도 많아요. 인간적이구요. 정란(김지영)의 보약을 몰래 훔쳐 먹어서 약물테스트에 걸린 아줌마들의 에피소드는 어떤가요? 최고의 핸드볼 선수였던 미숙(문소리)이 이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는 에피소드도 정말 쓴웃음 나죠. 실제 주인공들인 국가대표 핸드볼 팀의 사연이야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이 영화는 여기까지 에요. 더 많은 걸 성취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그냥 게으른 영화입니다. 임순례 감독은 예민하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필름메이커가 아니라 그냥 스토리텔러 역할에 만족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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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지루하고 대사들은 어색합니다. 수희(조은지)와 정란(김지영)은 재미있는 사람들이기는 한데 너무 이 사람들만 믿어버리네요. 따로 놀게 두잖아요. 엄태웅과 김정은은 아예 다른 동네에서 영화 찍는 사람인거 같구요, 문소리마저 어색해 보여요. 문소리가 언제부터 연기력으로 지적받는 사람이었나요? 이건 확실히, 이 영화가 문제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렇다고 캐스팅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김정은의 스타이미지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이 연기한 ‘혜경’이 약물테스트 장면에서 그렇게 웃음을 줄 수 없었을 거 같아요. 전 이 장면 때문에 임순례 감독이 김정은을 캐스팅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잘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전 잠깐 <사랑니>에서 김정은이 조금 다르게 보였었는데 아무튼 이 사람은 작품과 감독에 따라서 기복이 심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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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태웅은 좀 다르죠. <가족의 탄생>에서 엄태웅 좋았고, 몇몇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도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이잖아요. 제가 이 영화에 화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거에요. 좋은 재료들은 다 가지고 있는 영화에요. 꽤 좋은 배우들과 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지루하고 어색하고 안일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건가요?


애초에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임순례 감독의 장기도 아니거니와 올림픽에 가서 갑자기 준결승까지 진출해버리는 황당한 상황도 그냥 제작비가 없어서 경기장면을 생략했으려니 하고 넘어가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최소한 민첩한 드라마라도 보여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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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한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분석해야 할까요. 글쎄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시잖아요. <디워>때 이야기는 구지 꺼내고 싶지도 않아요. 아무튼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영화 히트작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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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acked from Throw me Tomorrow at 2008/01/20 20:37  삭제

    Subject: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스포일러 있음 일단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소리, 김지영이 출연한다고 했고,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에, 게다가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라니. 왠지 이 영화를 보면 기어들어가고 있는 내 기운이 다시 살아날 것만 같았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특히 아줌마 파마머리의 김지영 연기 최고. 김지영만 나왔다하면 일단 좀 웃길 지경이었다......

  1. Commented by BlogIcon 투모로우 at 2008/01/20 20:37

    연기자들 연기들은 좋긴 했어요...근데 스토리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전..
    그래서 나중에 감동을 느껴야 할 부분에서 감동을 못느낀 점이 참 ...ㅠ.ㅠ